71년 대통령 선거에 대한 미 국무부의 판단

"박정희가 이긴다" 


70년대 초 한국의 국내 상황은 어수선하기 짝이 없었다. 69년 3선 개헌 파동으로 야기된 정치권 대파란의 후유증이 혼란을 가중시켰다. 3선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끝난 10월17일까지 전국 40여 개의 대학이 한 달 넘게 문을 닫고 있었다.

70년대가 열리자마자 정인숙 사건이 터져나온다. 3월 초였다. 정 여인 사건은 정치권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 그해 11월에는 평화시장에서 전태일 분신 사건이 일어났다.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는 좀체 가라앉을 줄 모르고, 정치권은 여당인 민주공화당이나 야당인 신민당 할 것 없이 71년 4월의 대통령 선거를 향해 줄달음친다. 이러한 혼란과 혼탁의 와중에 치러질 한국의 대통령 선거는 한국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초미의 관심사였다.

워싱턴의 국무부와 서울의 미 대사관은 한국 대선의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 동원 가능한 정보력을 다 가동했다. 이미 국무부 관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1년여 전부터 한국 정치권 인사들을 만날 때마다 선거 판세 분석을 위한 정보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70년도의 국무부 비밀 전문 가운데 최소한 20% 가량이 71년 한국 대통령 선거의 추이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내용이었다.

71년 4월15일 국무부의 유서 깊은 정보 분석 연구팀인 ‘정보조사국(Bureau of Intelligence and Research)’이 내놓은 ‘한국: 역대 선거 분석’이라는 제목의 비밀 보고서 역시 한국의 대통령 선거에 대한 미국의 관심을 반영하는 문건 가운데 하나다. 이 보고서는 7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평가서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 ‘박 대통령의 지도 아래 비교적 공정한 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긴 하지만, 만약 매력적인 야당 후보의 활기 찬 선거운동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박 대통령 지지자들이 과잉 행동을 보일 경우 분위기는 뒤바뀔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1948년 이후 한국의 선거는 부정 부패와 폭력으로 얼룩졌다’며 역대 한국 선거사를 규정하고 있다. 이승만 시대, 정치 공백 시대, 박정희 시대의 개막, 1967년 대통령 선거, 1967년 국회의원 선거 등으로 항목을 나누어 A4 용지 석 장 분량에 각 시대의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이 비밀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1971년에 대한 관점’이라는 항목에서 조심스럽게 박정희 대통령의 승리를 예측하고 있다.

‘김대중 후보의 약진세가 계속될 경우 비교적 공정하고 평화로운 선거 분위기가 사라질 수도 있다. 박 대통령과 그의 측근 추종자들이 패배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과잉 행동을 보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과 행정부 내의 하급자들이 행정부의 권력과 자신들의 위치를 보호하기 위해 지나친 행동을 취할 수도 있다. 따라서 엉망이 되다시피한 1967년 국회의원 선거의 재판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불행이 겹치는 꼴이 된다. 즉 강력한 힘의 전략은 국내의 안정을 훼손시킬 뿐 아니라, 사실은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가능성은 박에게 있다. 김대중이 운동가로서 재능이 있긴 하지만, 박이 공정한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선거일을 불과 닷새 앞둔 71년 4월22일. 미 국무부의 윌리엄 로저스(William P. Rogers) 장관과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 마샬 그린(Marshall Green) 등 고위 관리들이 참석한 회의에서도 한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토론이 벌어졌다. 이날의 회의 내용은 4월22일자로 비밀 분류된 대화 비망록(Memorandum of Conver-sation)에 기록되어 있는데, 이 비망록에서도 박정희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하고 있다.

‘서울의 주한 미 대사관이 대통령 선거에 대한 일일 보고를 보내오고 있다. 야당의 김대중 후보가 부산에서 60만 명의 청중을 동원하며 정력적인 선거운동을 하고 있지만 박정희가 재선될 가능성이 높다.’

선거 하루 전인 4월26일. 긴장 속에 서울에서 선거전을 지켜본 포터 미 대사는 ‘선거 최종 요약’이라는 제목의 비밀 전문을 워싱턴으로 띄운다. 여야 후보의 마지막날 유세 상황을 주로 담고 있는 이 전문은 ‘선거를 취재한 일본 기자들은 주한 일본 대사관 요원들에게 이번 대선 경쟁은 너무 아슬아슬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도무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번 선거가 내가 후보가 되는 마지막 선거가 될 것”이라는 박정희 후보의 마지막 유세와 “이번 선거야말로 한국이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150만 표 차이로 승리를 장담하는 김대중 후보의 막판 공세 등 최종 유세 상황을 균등하게 다루고 있는 이 전문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나고 있다. ‘선거일의 일기 예보는 전국적으로 맑고 따뜻할 것이라 함.’

박정희 후보의 승리였다. 득표 차이는 90만 표였다. 미국이 ‘타고난 캠페이너’라고 평한 김대중 후보의 탁월한 연설 솜씨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김대중 후보는 승리를 자신하고 있었으나 한편으로는 박 정권이야말로 꺾기 힘든 상대라는 것도 늘 염두에 두고 있었다. 워싱턴에 머물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 그는 “평화로운 정권 이양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한국으로 돌아가 민주화 운동을 벌이겠다”고 했다. 이런 비관론을 펼치긴 했지만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자신감도 있었다. 워싱턴에서 국무부 고위 관료들을 만난 자리에서 “내가 대통령 선거에서 이겼을 때, 군부 쿠데타가 일어나면 미국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이냐?”고 물었던 사람이 바로 김대중 후보였다.

국무부의 비밀 문건들은 미국이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있기 전에 이미 박정희 후보의 승리를 예견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대통령 당선 확정 발표가 있기도 전인 4월28일, 국무부가 백악관 헨리 키신저 보좌관 앞으로 보낸 문서에도 미국의 이런 견해가 잘 드러나 있다.

‘제목: 박정희 한국 대통령에게 보낼 축하 전문.

박에 대한 신임을 확인한 투표였다는 말 외에는 선거의 성격에 대해 언급하지 않음. 야당에서는 부정선거라고 주장하지만, 주한 미 대사관의 보고와 언론 보도에 의하면 차분하고 질서 있는 가운데 치러진, 그런대로 공정한(reasonably fair) 선거였음.’

http://www.yes24.com/Goods/FTGoodsView.aspx?goodsNo=322193&CategoryNumber=001001010005

내용의 원문

==>당시 미국 비밀 문서에서도 알 수 있듯 야당 후보의 당선 = 한국의 적화임을 은근히 시사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선거에서 이기기를 바라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 미국은 건국 당시 부터 한국의 정황에 대해 신경 써 왔고, 지금도 북한의 존재 때문에 신경 쓰고 있다. 미래에 통일이 되더라고, 중국 견제를 위해서 한국을 계속 신경 쓸 것이다. 한국이 적화 되지 않는 한, 미국은 한국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미래는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 대한민국 수, 출입에서 중국이 새로운 주요 거래 상대로 부상하고 있다. 미래 한국은 중국의 편이 되어 일본을 포함한 미국의 우방을 견제하는 전진 기지가 될지, 미국의 전진 기지가 될지, 두 강대국 사이에서 벨런스를 유지하며 또 다른 강대국으로 입지를 넓혀 갈지 아무도 모르는 문제다. 우리 하기 나름이겠지만 말이다. ㄲㄲ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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